[칼럼]<경향신문> 라식수술 받고 영그는 '제복의 꿈' | 2005-03-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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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수술 받고 영그는 '제복의 꿈' <2005년 5.25일자 기사> <원문 기사내용> 슈퍼강군(대표 차명호)은 '3월의 슈퍼강군'으로 눈이 나빠 파일럿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찰을 지망한 한구현씨를 선정했다. 밝을명안과의 송명철 원장이 한씨의 시력회복 수술을 맡았다. -시력나빠 파일럿 포기- 한구현씨(20)가 슈퍼강군 도우미인 강남 밝을명안과 문을 열고 들어섰다. 시력회복 수술을 한 지 꼭 1주일째. 안경을 벗어던진 한씨의 얼굴은 환했다. "수술 아주 잘됐네"라며 한씨의 등을 두드려주는 송명철 원장의 얼굴도 환하게 펴졌다. 안경은 한씨를 불편하게도 했지만, 그의 꿈마저 산산히 부숴버렸다. 한씨의 꿈은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빨간 머플러'를 맨,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파일럿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다닐 때 갑자기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결국 꿈을 접어야 했다. "파일럿은 원래 눈이 좋아야지 시력교정을 해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대학에 들어갔지만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제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만 머릿속에 그렸다 지우고 그렸다 지우고 했다. "군대에 가려고 지난해 11월 신체검사를 받았어요. 거기서도 시력 때문에 퇴짜를 맞았지요." 시력 10디옵터(1m를 10으로 나눈 10㎝가 잘 보이는 거리). 4급 공익근무요원이었다. 튀긴 닭과 맥주를 파느라 꼬박 밤을 새워 일하시는 부모님. 경기가 안 좋아 장사도 예전 같지 않다며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눈 수술을 해달라고 조를 수도 없었다. 고민을 하던 그는 슈퍼강군에 도움을 청해 정상시력을 되찾았다. 자신이 붙었다. "경찰이 되기로 했습니다. 경찰 제복도 멋있잖아요. 거기다 우리 이웃들을 위해 봉사할 수도 있고요." -"받은 도움 꼭 사회환원"- 그는 경찰행정학과에 가기 위해 다니던 학교를 일단 접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1년간의 재수생활을 선택한 것. "최선을 다하는 거죠. 원하는 학과에 꼭 들어갈 겁니다. 대학에 가면 ROTC로 군복무를 마친 뒤 경찰이 될 겁니다. 그때는 지금 슈퍼강군으로부터 받은 도움의 열배, 백배를 다른 사람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을 겁니다."그는 검진을 기다리면서도 중얼중얼 영어단어를 외우곤 했다. #슈퍼강군 도우미들 ▲밝을명안과•배노영안과•소중한눈안과(안과) ▲e아이닥•대광안경상사•인터로조(안경) ▲초이스피부과(피부과) ▲이윤수비뇨기과(비뇨기과) ▲정지행한의원(비만클리닉) ◇ "생각 건전하니 수술결과도 좋아" "수술 잘돼서 군에 입대한 젊은이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올 때 보람을 느끼지요." 지난해부터 슈퍼강군 도우미로 나선 밝을명안과 송명철 원장(41)이 한씨의 수술을 맡았다. 송원장은 "한씨의 경우는 시력이 10디옵터로 굉장히 눈이 나쁜 상황이었다"며 "일반적인 생활을 하기에도 불편한 수준이었는데 라식수술로 시력 1.2로 회복되었다"고 밝혔다.송원장의 의료봉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년 전 시작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의 백내장 수술, 안경을 쓸 수 없는 소방관•경찰관들의 시력회복 수술을 해왔다. 봉사활동에 뜻은 가지고 있지만 참여하는 길을 몰라 주저하는 의료인들이 많다는 것이 송원장의 얘기. 그래서 그는 의료봉사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의료인들도 전공 부문에 따라 빈부격차랄까요, 그런 게 심하거든요. 힘든 의료부문에 계시는 의료인들은 봉사에 나설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는 '이스라엘의 공동농장' 같은 '공동병원'을 꾸릴 생각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힘이 들고 수입은 적은 의료분야와 상대적으로 수입이 좋은 분야를 통합하는 일이다. 공동병원 시스템이 구축되면 종합의료봉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성노기자 ysn04@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