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겨레신문]황사질환 '경계령'…외출후 세수 꼭 | 2004-05-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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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황사질환 '경계령'…외출후 세수 꼭 고대 안산병원 산업의학센터 박종태 소장은 "대개 황사의 입자크기는 보통 20㎛이상으로 폐까지 도달하기는 힘들지만 그 속에는 구리, 카드뮴, 납 등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성분이 들어 있어 눈병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고 말했다. 이처럼 황사 먼지는 감기, 천식, 후두염 등 호흡기 질환과 자극성 각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건성안 등 눈병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킨다. 특히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갖고 있는 환자는 황사먼지 속의 알레르기 유발물질과 독성물질로 증세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예방에 힘써야 한다. 송명철 원장은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 등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눈에 황사 먼지가 들어간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나 인공누액으로 눈안을 세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외출 후 빨리 콘택트렌즈를 빼고 렌즈와 눈안을 식염수로 세척해야 더 심한 안질환을 예방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가려움증 때문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 안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비비는 것을 삼가야 하며,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흔히 황사로 인한 가벼운 가려움증이나 이물감, 충혈 등의 증상은 대개 한 두시간 이내에 곧 없어지게 되는데 통증과 충혈이 계속되고 심한 눈꺼풀 부종 및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안과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 때 임의로 집에 있는 안약을 넣거나 약국에서 일반적인 안약(스테로이드제제 함유약)을 사용할 경우 각막염, 각막궤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황사때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의 1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기 때문에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황사는 노인과 어린이에게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기 쉽고, 천식환자가 황사물질을 흡입하면 기관지가 수축돼 발작 횟수가 늘어나므로 천식환자나 노인, 어린이, 만성 폐질환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거나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고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는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철에는 가습기로 집안 습도를 일정하게 조절해주고 어린이들의 구강, 손 위생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황사로 인한 질병을 피하기 위해서는 집에 돌아오면 양치를 깨끗이 해주고, 세면을 할 때 눈과 코를 깨끗한 물로 세척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상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