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월간중앙] 칼 필요 없는 新수술 '에피 라식' | 2004-06-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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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철 안과칼럼] 칼 필요 없는 新수술 '에피 라식' 완벽하고 안전한 시력 교정 수술은 환자나 집도하는 의사 모두의 바람이다. 10년 전 PRK(초기라식수술)부터 시작된 시력 교정 방법은 라식(lasik)과 라섹(lasek)을 거쳐 맞춤식 시력 교정이라는 웨이브 프런트 라식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에피 라식이라는 새로운 시력 교정 수술 방법이 첨단 의료 장비 출현에 의해 추가되었다. 에피 라식은 그리스의 안과 의사 팰리카리스(Pallikaris) 가 개발한 새로운 시력 교정 수술로, 각막 절편(각막뚜껑)을 만드는 방법에서 기존 수술과 다른 장점이 있다. 라섹 수술에서 사용되는 알코올, 라식 수술에서 사용되는 칼날을 사용하지 않고도 각막상피세포층만을 에피케라톰(각막절삭기)을 사용하여 얇은 판 구조로 분리해 건강하고도 안전한 절편을 만드는 수술 방법이다. 에피 라식이 기대되는 이유는 몇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절편을 얇게 만듦으로써 시력 교정 수술 후의 잔여 각막을 최대한 보전한다. 이로 인해 라식 수술 후 잔여 각막량 부족에 의한 치명적 부작용인 각막확장증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케라톰에 의해 만들어지는 라식 각막 절편은 각막상피와 실질을 포함한 120~160㎛(1,000㎛=1 둘째는 안전한 각막 절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라식 수술 부작용 중 절편과 관련된 부작용이 반 정도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안전한 절편은 시력 교정 결과에 매우 중요하다. 에피 라식은 기존 라식과 달리 칼날을 사용하지 않기에 각막 절편 주름, 절편 천공, 불규칙 절편, 너무 두껍거나 얇은 절편 등의 부작용이 없다. 셋째는 건강한 절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라섹 수술시 사용하는 알코올로 인해 발생하는 약품에 의한 각막상피 손상이 없어 염증 반응이 줄게 된다. 이로 인해 수술 후 통증이 상당부분 감소하고 상피 재생이 빠르게 이루어져 상처 회복이 빠르다. 넷째로 에피 라식은 웨이브 프런트 수술에 가장 적합한 수술법이다. 웨이브 프런트 수술은 근시나 난시 같은 굴절 이상 외에 시력 회복에 영향을 주는 수차 현상(빛이 모이는 정도)을 세밀하게 분석해 각자의 각막 형태에 맞게 레이저를 쏘는 방식이다. 흔히 '맞춤 라식'이라고까지 표현한다. 수차측정이 정확해도 수술 전과 같거나 예상치 못했던 오차가 발생한다. 이 경우 웨이브 프런트 라식(굴절교정수술)의 효과를 100%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에피 라식은 각막실질을 자르지 않고 에피케라톰을 사용해 각막상피만 얇은 판 구조로 분리해 낸다. 따라서 수술중 발생 가능한 불규칙한 절편 절단이나 접합과 관련된 오차를 막을 수 있어 웨이브 프런트 효과를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에피 라식은 수술 후 눈물층 회복이 빠르다. 라식 수술과 달리 각막실질을 지나는 신경 조직을 자르지 않기 때문에 라섹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 생기는 안구건조증에서 빨리 회복될 수 있다. 에피 라식이 라식이나 라섹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지만 이 수술 또한 모든 사람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원칙에 맞게 충분하고도 정확한 검사를 받은 후 에피 라식 수술이 가능한 사람에게 시행될 때 비로소 그 진가가 발휘될 수 있다. 월간중앙 2004년 7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