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월간중앙] 눈물도 관리해야 건강에 이상 없다 | 2004-08-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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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철 안과칼럼] 눈물도 관리해야 건강에 이상 없다 무엇이든 과해도 부족해도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눈물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계속 눈물이 분비되고 적당량은 관을 통해 빠져나가거나 공기중으로 증발한다. 눈물에는 슬퍼서 흘리는 눈물, 기쁨의 눈물, 아픔의 눈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언제나 눈 밖으로 쏟아진 눈물은 결국 코를 통해 목구멍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이러한 생성과 배출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이 넘치게 되고, 고인 눈물 때문에 염증이 생겨 눈곱이 끼게 된다. 배출에 문제가 있으면 추운 곳에 나가거나 바람이 부는 곳에서 유루증(눈물흘림증) 증상이 심해진다. 아침 일찍 등산을 한다거나 골프를 칠 때도 눈물이 고여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손수건으로 계속 훔쳐내야 한다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특이한 점은 유루 증상이 여성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눈물이 많아서일까?' 그 원인으로 노화 현상 중 호르몬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추측할 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눈물이 흘러 병원에 가면 여러 가지 검사를 한다. 우선 눈물이 얼마나 고여 있는지 확인한 후 생리식염수를 눈물 구멍에 주사해 잘 내려가는지 검사한다. 다음으로 더듬자를 이용해 눈물소관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한다. 눈물관의 폐쇄 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누점(눈에서 코로 내려가는 눈물길 입구)의 폐쇄, 눈꺼풀 이완, 눈물관 협착을 의심해야 한다. 유루증의 원인으로 안구 건조증이 있을 수 있다. 건조증으로 인해 눈이 아프거나 시려 나오는 반사눈물이 넘치는 경우다. 이는 건조증 치료만 받으면 증세가 좋아진다. 그러므로 전문 병원에서 유루증의 원인을 자세히 조사해야 한다. 유루증 수술은 코를 통해 흉터 없이 하는 방법과 기존의 눈 아래 피부를 절개해 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해 코로 수술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수술은 대개 국소마취로 할 수 있으며, 수술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일 경우 전신마취로 가능하다. 수술 시간은 대개 1시간 내외다. 수술 후 며칠간 코에서 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술 성공률은 85∼95%로 비교적 높다. 수술 부위가 막히는 경우에는 한번 더 막힌 부위를 뚫어줘야 한다. 반면 눈물소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성공률이 70%로 떨어진다. 인체가 여러 가지 상황에서 나타내는 생리작용은 보기에는 사소한 것 같으나 건강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눈물도 마찬가지다. 눈물이 나면 무엇보다 생활이 불편해진다. 이때는 빨리 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치료해야 한다. 너무 오래 방치할 경우 고인 눈물로 인해 급성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월간중앙 2004년 8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