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밝은명안과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은 단 한 번의 수술만으로 평생의 시력을 좌우할 수 있어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시력교정술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큰 고민 없이 시력교정술을 결정하곤 한다. 섣부른 수술 결정은 치명적인 결과와 짙은 후회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라섹 여부를 결정하기 전, 반복 검사를 통해 수술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사람의 눈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검사 시기에 따라 눈에 대한 데이터가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각막이 렌즈의 곡면에 따라 눌려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하더라도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 숨겨져 있던 각막 비대칭이나 근시, 난시량 등을 빠짐없이 찾아내려면 충분한 시간 동안 렌즈 착용을 중단한 후 반복적으로 검사를 하여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실제로 한 환자는 첫 검사 후 반복 검사만 4회 진행하고 수술 직전 검사로 총 6번의 검사를 거친 후에야 라섹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 환자는 10년가량 난시교정용 소프트렌즈를 매일 착용하는 바람에 각막의 비대칭이 매우 심한 상태였다. 각막의 형태는 굴절력은 물론 각막 두께의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변형된 각막이 원래대로의 모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려 반복 검사를 해야 했다. 다행히 검사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근시, 난시량이 줄고 각막의 두께가 두꺼워졌으며 심지어 교정시력까지 향상되었다. 그만큼 기대 목표시력이 높아지고 수술이 안정적으로 잘 진행되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반복 검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초고도근시나 초고도난시 환자는 반복 검사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이들의 시력교정은 더 많은 양의 각막 절삭이 요구되며 그만큼 잔여각막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편이다. 이 상태에서는 미세한 오차만으로도 수술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1~2달,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두고 반복 검사를 시행하여 검사 결과가 안정화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만일 반복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서둘러 수술을 진행하면 수술 이후에도 각막의 변형이 지속되면서 자칫 과교정이나 저교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잔여각막량이 지나치게 부족해져 원추각막증과 같이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신속한 수술보다는 안전한 수술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해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환자 스스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검사에 참여해야 한다. 

검사 항목도 중요하다. 단순히 시력이나 각막의 두께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각막의 탄력성이나 강도, 점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근시 난시가 심한 사람들은 시신경이나 망막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눈 전반에 걸쳐 꼼꼼한 검진이 필요하며 잠재적인 원추각막증의 발생 가능성까지 파악할 수 있는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시력교정 수술은 인체가 진행하는 그 어떠한 수술보다도 정밀하고 정교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신중하고 보수적인 태도로 검사를 진행해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라섹을 할 수 있음을 의료진과 환자 모두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