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도 우리는 상식의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눈과 관련한 대표적인 오류는 바로 TV나 컴퓨터를 오래보면 시력이 나빠지지는 않는가 하는 것이죠. 시력 검사를 하러온 아이에게 "이제 안경을 써야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TV를 너무 가까이 봐서 눈이 나빠졌다고 아이에게 꾸중을 합니다. 때로는 아이에게 TV 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합니다.
TV를 가까이서 보거나, 혹은 많이 보면 정말 시력이 나빠지는 것일까요? 이 점에 대해 안과 의사들도 반은 동감하고, 반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정답을 말씀드리자면, 근거리에서, 혹은 장시간 시청함으로써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연구를 시도해 보았지만, TV 시청이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단지 눈의 피로감이 증가해서 눈이 덜 보이는 것처럼 침침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TV를 가까운 거리에서 시청하는 것과 근시는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지요. TV를 가까이서 보아서 시력이 나빠지는 것인지, 시력이 안 좋아서 TV를 가까이서 보게 되는 것인지, 그 앞뒤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아이가 TV를 가까이서 본다고 야단만 칠 것이 아니라 안과에서 정확한 시력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시력이 떨어지는 일 외에도 다양한 눈의 기능의 변화가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눈물 분비 및 배출 기능의 변화로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며, 장시간의 모니터 작업이 눈의 과다한 조절력을 필요하기 때문에 눈의 혹사로 인한 안정피로(두통, 안통)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TV나 모니터를 얼마만큼 오래 보았느냐 하는 문제보다는 수상기를 바라보는 환경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피로감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TV나 모니터를 볼 때는 화면의 밝기를 너무 밝지 않도록 조절하고, 빛이나 풍경이 화면에 반사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VDT로부터 나오는 마이크로파나 화면상의 정전기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화면 훨터나 OA유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TV나 모니터를 오래 볼 때는 반드시 1시간에 1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하면서 눈의 긴장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라식 수술에 대한 오해와 편견
라식수술을 받고 모니터를 보면 시력이 다시 나빠지지는 않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 분들도 이와 동일한 관점에서 보면 이해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안과의 라식수술도 뷰티 클리닉의 하나로 인식이 바뀌면서, 일부의 사람들만이 받던 고가의 시술에서 대중을 위한 의료 서비스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제는 누구나 라식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죠. 특히 많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라식수술을 통해, 잃어버렸던 시력을 회복하고 있는 사실은 라식수술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라식수술은 아무나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됐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는 조건만 맞으면 누구나 시술받을 수 있는 대중적이고 안전한 시력교정술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지요.
겨울이 되면 라식수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집니다. 특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라식수술이 많아지게 되는데 시술을 받기에 앞서 꼼꼼히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식수술이라는 것이 정교한 테크닉과 연륜을 요하는 것이어서, 안과를 선택하는 일에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조심성은 때로 불필요한 브레이크로 작용할 수가 있는데, 가령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시력은 점점 떨어지고 그만큼 생활의 불편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유명배우 S씨가 라식수술을 받기로 했으나 겁이 나자 해외영화제 핑계를 대며 자꾸 미루다가 동료배우 C씨가 먼저 라식을 받는 것을 보고 나서야 수술대 위로 올라갔다는 얘기는 안과의사들 사이에 재미있게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라식수술은 이제 점차 대중화되어가고 있으며 빛을 잃어버렸던 사람들에게 '광명'을 찾아주는 수술로 점점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