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라섹수술, 안전성 높지만 부작용 주의해야… 원추각막증·근시퇴행 예방하려면? | 강남밝은명안과 | 2023-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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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에 국내에 도입된 라섹 수술은 여전히 많은 근시 환자들의 시력을 교정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라섹 수술은 여러 시력교정술 가운데서 안정성이 가장 높고 수술 후 눈 상태가 수술 전 눈 상태와 가장 흡사하게 회복되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에도 강하다. 또한 최초 수술 시 각막을 충분히 남기기만 하면 재수술까지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안정성이 우수한 라섹 수술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고 무리하게 수술을 한다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라섹 수술 부작용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원추각막증과 근시퇴행이다.
각막 확장증이라고도 불리는 원추각막증은 비염증성 원인으로 각막이 약해지며 일부가 돌출되는 진행성 각막질환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나거나 잘못된 생활 습관,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진행한 후 남은 각막량이 너무 부족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원추각막증이 악화되면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며 사물 왜곡, 눈부심, 단안 복시(한쪽 눈으로 봤을 때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 빛 번짐 등 여러 후유증이 생긴다.
다행히 원추각막증의 치료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시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안경이나 특수렌즈를 착용하여 개선할 수 있다. 다만 애당초 시력이 좋지 않아 시력을 교정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는데 다시 시력이 떨어져 교정장치를 착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불만이 매우 큰 편이다. 각막 콜라겐 교차결합술도 원추각막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자외선과 리보플라빈을 이용해 콜라겐의 결합력을 높여주는 이 수술은 각막의 본래 모양을 유지하도록 도와주어 원추각막증을 예방한다.
라섹 수술 후 선명해졌던 시야가 다시 흐려지며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근시퇴행이나 근시 재발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본래 라섹은 수술 후 3~6개월이 지나면 목표했던 교정시력에 다다를 수 있는데 이 기간 내에 수술 후보다 시력이 더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근시퇴행일 가능성이 높다. 근시퇴행이 일어나는 이유는 각막 실질 부분부터 새살이 차오르기 때문이다. 각막절삭량이 많거나 개인의 상처 치유 능력이 활발한 경우, 근시퇴행이 나타나기 쉽다.
이와 달리 근시 재발은 시력교정술 여부와 상관없이 언젠가 나타났을 근시의 악화를 말한다. 대개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눈의 피로가 쌓이며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혹사당해 근시를 일으키게 된다. 결국 수술 후 철저한 자기 관리를 이어가야 근시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의료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수술 전 검사를 꼼꼼하게 진행하기만 해도 라섹수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의료진의 미숙함이나 한 번에 시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욕심 등이 어우러지며 피할 수 있는 부작용을 피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부작용 없이 순조로운 라섹 수술과 회복을 위해서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의료진이 잠재된 위험까지 염두에 두고 신중하고 정확하게 수술을 진행한 후 환자가 눈을 혹사시키지 않고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두며 사후 관리에 집중한다면 라섹수술 부작용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칼럼기고: 강남밝은명안과의원 송명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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