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도근시 환자, 일반인보다 망막 질환 발생 가능성 높아… 주기적인 안과검진 필요해 | 강남밝은명안과 | 2023-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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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기능이 떨어져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가 흐리게 보이는 현상을 근시라 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각막이나 수정체의 이상 또는 안축장 길이 등 때문이다.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 정확하게 도달하여 상을 맺어야 하는데, 이러한 이상으로 인해 망막보다 앞부분에 상을 맺어 먼 곳의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없는 것이다. 근시도 시력 정도에 따라 단계가 나누어지는데 고도근시는 눈의 안축장 길이가 26mm 이상이거나 -6.0 디옵터부터 -9.0디옵터의 근시를 말한다.
고도근시 환자는 안경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아 여러 불편함을 겪게 된다. 도수가 높은 안경을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눈 크기 등이 왜곡되어 외관상 콤플렉스가 생기기도 하고 지속적인 안경, 렌즈의 착용으로 인해 불편을 겪기 일쑤다. 자연히 시력교정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고도근시 환자가 할 수 있는 시력교정술이 제약되는 까닭에 마음과 달리 시력교정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실질을 절삭하여 굴절력을 교정하는 라식, 라섹 등과 같은 수술은 고도근시 환자에게 선뜻 적용하기 어렵다. 각막 절삭량이 많이 요구되어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시력교정술이 발달하면서 고도근시 환자를 위한 라섹 수술도 가능해진 상황이지만 수술 전 눈 상태를 꼼꼼하게 파악하여 필요로 하는 절삭량이 어느 정도인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만한 각막 두께인지 확인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게다가 고도근시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망막 질환이나 녹내장 등 심각한 안(眼)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망막박리다. 망막박리는 말 그대로 망막이 떨어져 나가며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고도근시 환자는 안축장이 길어 안구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막이 팽팽하게 잡아당겨져 망막이 떨어져 나갈 위험이 크다. 또 당겨진 만큼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작은 충격이나 섬유질 유착에도 쉽게 구멍이 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고도근시였던 환자는 20~30대의 젊은 나이에 망막박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망막박리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망막박리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눈앞에 날파리 같은 것이 날아다니는 비문증, 빛이 없어도 갑자기 눈앞에 플래쉬를 터트린 것처럼 번쩍거리는 광시증 등이 있다. 망막을 이루는 시세포와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할 수 없으며 망막박리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이 될 수 있으므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일명 3대 실명 질환이라 불리는 녹내장 역시 고도근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고도근시로 인해 안축장이 긴 상태에서는 시신경을 지탱하는 구조물이 얇아지기 때문에 안압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더욱 약해지고 안압이 조금만 상승해도 곧바로 시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시력이 저하되며 그제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따라서 고도근시 환자는 비교적 젊은 나이부터 정기적으로 안(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망막박리나 녹내장은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어릴 때부터 근시, 고도근시로 고생을 해 왔다면 20~30대라 하더라도 꾸준히 안과를 방문해 눈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늦어도 40대를 전후하여 안저검사 등을 진행, 망막과 시신경의 상태를 점검해야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