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아벨리노 각막이상증 검사, ‘이런 사람’이라면 라섹 수술 전 반드시 받아야 | 강남밝은명안과 | 2023-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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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의 일부를 절삭하여 근시, 난시 등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라섹 수술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시력교정술이다. 다양한 시력교정술 중에서도 안정성이 우수하여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술이지만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시력교정술이 매우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우리 국민 약 1300명당 1명이 보유하고 있는 유전성 질환으로, 5번 염색체의 TGFBI라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요 원인이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 생기면 각막에 상처가 생겼을 때 하이알린이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하얀 반점을 형성한다. 본래 이 단백질은 상처를 메우고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지만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환자는 단백질이 너무 많이 분비되어 각막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이다.
각막은 본래 투명하기 때문에 빛을 잘 통과시키지만 하이알린으로 인한 반점이 생기게 되면 빛이 제대로 투과하지 못해 안개가 낀 것처럼 점점 시력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된다면 각막 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어 매우 치명적이다. 물론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여 무조건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거나 각막에 상처가 생기기 쉬운 환경에 노출된다면 더욱 빨리 증상이 생겨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라섹과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각막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내어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을 가진 환자들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따라서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환자라면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절대 받아서는 안 되며 반드시 사전에 검사를 진행하여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검사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위험성이 큰 경우라면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검사의 진행 여부는 가족력이나 기저 질환에 대한 문진을 바탕으로 결정한다. 이 질환은 100%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이며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 질환을 앓고 있다면 자녀에게 유전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시력교정술을 받는 20~30대에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각막의 혼탁이나 흰점의 유무를 확인함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각막에 혼탁이 생긴 정도는 개인의 생활환경이나 렌즈, 레이저 시술 등의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구강 상피 세포에서 유전자를 채취하여 확인하는 DNA검사를 통해 보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멸균된 면봉으로 입안 벽을 가볍게 긁어 구강상피세포를 확인하는 간단한 검사이며 결과도 금방 나오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다면 반드시 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일 해당 질환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이 된다면 당장 눈에 이상이 없다 해도 라섹과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피해야 한다. 또한 각막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행위나 자외선 등 외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하고 렌즈 착용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