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근시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라섹이 가장 안전하다고 들었는데, 제 눈에도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실제로 라섹은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시력교정술이 맞습니다. 하지만 초고도근시의 경우라면 그만큼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라섹수술은 교정이 필요한 굴절력만큼 각막을 절삭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식입니다. 라식이 각막 절편을 만드는 것과 달리, 라섹은 각막 상피만을 분리한 뒤 각막 실질에 레이저를 조사합니다. 수술 후 상피가 회복되면 눈의 구조가 수술 전과 유사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하고, 각막 구조와 관련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근시 도수가 -9디옵터 이상인 초고도근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교정량이 많을수록 각막 절삭량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잔여 각막을 충분히 남길 수 있는지가 수술 가능 여부를 좌우합니다.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할 경우,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각막의 약한 부위가 돌출되는 각막확장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안구건조증이나 각막혼탁, 빛 번짐, 시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고도근시라섹을 결정하기 전, 반드시 철저한 사전 검사를 진행합니다. 단순히 시력 수치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각막의 앞·뒷면 지형도, 각막 두께 분포, 생체역학적 안정성, 안구 길이, 망막과 시신경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온 분들의 경우, 렌즈로 인해 눌리고 변형된 각막이 자연스럽게 회복될 시간을 확보해야 하므로 최소 2~3주 이상의 렌즈 중단 기간과 반복 검사가 필요합니다.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교차검사 역시 중요합니다. 두 명 이상의 검사자가 각각 결과를 확인하고 비교함으로써, 단일 검사에서 놓칠 수 있는 오차를 줄이고 수술 판단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각막 상태가 건강하고 두께가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에만 수술을 고려합니다.


일반적으로 초고도근시라섹에서는 각막절삭량을 120㎛ 이내로 제한하고, 수술 후 잔여 각막을 400㎛ 이상 남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면, 시력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 장기적인 안전을 우선해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수술 방법 역시 중요합니다. 획일적인 절삭이 아닌, 각막 형태에 맞춘 비구면 최소 절삭 설계를 적용하면 각막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레이저 장비의 노모그램을 환자 개개인의 눈 상태에 맞게 조정하면 보다 정밀하고 안정적인 시력교정이 가능합니다. 노모그램은 레이저 조사 범위와 절삭량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의료진의 경험과 판단이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의 눈은 단순한 수치만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나이, 기존 시력, 생활 환경, 눈 사용 습관에 따라 수술 후 회복 과정과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고도근시라섹은 충분한 상담과 신중한 판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강남밝은명안과는 개원 이후 25년 이상 라섹수술만을 7만 안 이상 집중적으로 시행해 오며, 고도근시 이상의 고난이도 케이스 환자를 다수 진료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을 최우선에 둔 수술 기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초고도근시라섹 역시 단순 수술 가능 여부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한 눈인지를 먼저 고민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시력을 지킬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